포르투갈은 ‘걷기 좋은 도시+합리적인 물가+맛있는 빵과 와인’ 삼박자가 잘 맞는 나라입니다. 리스본에서 언덕과 트램, 벨렝의 역사 유적을 보고, 신트라·카스카이스를 하루에 엮어 동화 같은 궁전과 바다 바람을 느낀 뒤, 포르투에서 도루 강과 포트와인으로 마무리하는 루트—초행자도 8~10일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 – 언덕, 트램, 벨렝을 한 번에: ‘Lisboa Card’로 동선 정리
리스본은 ‘언덕과 전망대의 도시’입니다. 첫날엔 바이샤(저지대)에서 감을 잡고 치아두·바이루 알투로 올라가 보세요.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는 상징적이지만 대기가 길어, 뒤편 카르모 수도원 쪽 계단으로 우회해 전망대만 즐기는 게 시간을 아낍니다. 알파마 지구는 미로 같은 골목과 환한 세탁줄, 파두(전통 음악) 기운이 살아 있고, 산타 루시아·세뇨라 두 몬테 두 전망대는 ‘리스본 한 장면’을 얻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트램 28E는 반드시 낮 시간대에만—소매치기 이슈로 가방 지퍼 고정, 휴대폰은 손목 스트랩 추천입니다. 둘째 날은 벨렝 지구로 확장하세요. 제로니무스 수도원·벨렝 탑·발견기념비가 한 축을 이루고, 파스텔 드 벨렝(원조 에그타르트)에서 갓 구운 ‘나따’를 받아 들고 뜨거울 때 한입 베어 물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MAAT(미술·건축·기술 박물관) 루프탑은 해질녘 조도에서 사진이 특히 좋고, LX 팩토리(리디아 브라가 서점)까지 이어 걸으면 리스본의 ‘요즘’이 보입니다. 교통·티켓은 Lisboa Card(24/48/72시간)로 대중교통과 일부 입장 포함·할인을 묶어 비용을 정리하세요. 공항–시내는 메트로 레드라인 직결, 비바 비아젱 카드에 ‘zapping’ 충전하면 버스·트램·기차까지 단일 카드로 편하게 씁니다. 숙소는 바이샤·치아두·아베니다 지역이 도보·치안·식사 밸런스가 좋고, 알파마는 감성은 뛰어나나 캐리어 이동·밤 소음에 대비해야 합니다. 월요일 휴관(국립·시립 박물관 다수), 여름 폭염·겨울 비바람을 고려해 ‘아침 야외→한낮 실내→석양 산책’ 리듬으로 체력을 관리하세요. 마지막으로, 레스토랑 팁—현지인 찐 맛집은 ‘점심 메뉴(Prato do Dia)’가 가성비 최고입니다.
신트라·카스카이스 – 페나 궁전+레갈레이라+해안 산책 ‘골든 라인’
리스본 로시우역에서 CP 기차로 신트라까지 약 40분. 출발 전에 비바 비아젱 카드에 ‘zapping’으로 충전해 두면 컴팩트합니다. 신트라 역 앞에서 434/435 순환 버스가 주요 궁전을 연결하는데, 성수기 대기가 길어 ‘역→페나 궁전 택시/우버(10~15분) 이동→하산은 버스’ 콤보가 시간을 절약합니다. 페나 궁전은 시간 지정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먼저 잡으세요. 알록달록한 외벽과 테라스, ‘바람 부는 날의 구름 그림자’까지 사진이 살아납니다. 이어 무어인 성벽에서 능선을 타듯 파노라마를 보고, 마을로 내려와 점심을 간단히—바칼라우(대구) 코로켓이나 수프 한 그릇이 이동 동선에 부담이 없습니다. 오후에는 킨타 다 레가레이라로 이동해 우물(이니시에이션 웰)과 동굴·정원 미로를 천천히 즐기세요. 신트라는 해무·소나기가 잦은 ‘마이크로 기후’라 가벼운 방수 재킷과 미끄럼 적은 신발이 정답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버스 403번을 타고 카스카이스로 넘어갑니다(약 45~55분). 바람이 부는 보카 두 인페르노 절벽, 한적한 구잉슈 해변은 얼굴을 후리는 대서양 바람과 색이 다릅니다. 카스카이스 역 앞에서 무료/유료 자전거를 빌려 해안자전거도로를 따라 왕복 1~2시간 달리면 ‘바람이 시원한 하루’로 마무리되죠. 리스본 복귀는 카스카이스→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é) CP 해안선(약 35분)으로 직결. 이 라인도 비바 비아젱 ‘zapping’으로 결제 가능합니다. 팁 몇 가지—페나 궁전은 오전 9시대, 레가레이라는 오후 3시 이후로 피크 분산, 주말엔 신트라 역 라커가 조기 마감되니 큰 짐은 리스본 숙소에 보관하세요.
포르투 – 도루 강·가야 와이너리·아주렐루, 비 오는 날도 멋있는 도시
리스본–포르투는 CP 알파 펜둘라르(2시간 50분 내외) 혹은 인터시다데스(약 3시간 15분). 상벤투역에 내리면 벽면 가득한 아주렐루(청사기 벽화)부터 발이 멈춥니다. 체크인 전이라면 캐리어를 역 라커에 두고 리베이라 지구로 곧장 내려가 강가 감을 잡으세요. 루이스 1세 다리는 상층(메트로 D선 공유)·하층 모두 매력인데, 해 질 무렵 상층을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야로 넘어가 포트와인 셀러(샌데만·그레이엄 등) 투어·테이스팅을 예약하면 ‘비 오는 날도 좋은 도시’의 실체를 이해합니다. 포트는 도수 높아 ‘반 잔씩 다양하게’가 포인트. 도심 하이라이트는 클레리구슈 탑 전망·레루 서점(대기 줄 긴 편, 사전 예약·입장료 유의), 볼량 시장(리뉴얼로 깔끔, 현지 재료·간편식), 강변 6교 크루즈(50~60분)입니다. ‘프란세지냐’ 샌드위치를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무겁다면 둘이 하나를 나누고, 대신 ‘트립아드 채널’ 맛집 대신 골목의 조용한 타스카에서 ‘오늘의 수프+코드 요리’를 맛보세요. 교통은 Andante 카드에 구역(Z) 충전 후 버스·트램·메트로 공용. 트램 1번선(강변)과 Guindais 푸니쿨라는 경사 도시를 재미있게 누비는 장난감 같은 이동수단입니다. 숙소는 세 대성당·리베이라 사이 도보 10~15분, 혹은 세도페이타 쪽이 조용하고 안전합니다. 포르투는 비가 잦아 방수 재킷·여분 양말·우산 스트랩이 체감 만족을 좌우합니다. 도루 계곡(피냥) 당일치기를 넣고 싶다면 왕복 기차+리버 크루즈 조합이 클래식. 단, 와이너리·경사길 동선이 빡빡해지니 포르투 체류 3박 이상일 때 추천합니다.
결론
리스본–신트라–포르투 루트는 ‘언덕의 도시’와 ‘궁전의 숲’, ‘강과 와인의 도시’를 한 번에 보여줍니다. Lisboa Card·Viva Viagem·Andante로 교통비를 정리하고, 페나 궁전·레루 서점·와이너리 투어는 예약을 미리. 아침엔 서둘러 걷고, 한낮엔 실내·카페로 리듬을 낮추면 체력과 예산이 모두 안정됩니다. 지금 달력을 열고 첫 표부터 잡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