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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자유여행 루트 추천(자그레브,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by choolya 2025. 8. 25.

크로아티아를縦으로 누비는 이 루트는 ‘도시+자연+해안’을 한 번에 담는 완성형 여정입니다. 내륙 수도 자그레브에서 중세 골목과 카페 문화를 맛보고, 달마티아 해안 관문 스플리트에서 로마 황제의 궁전과 바다 바람을 맞은 뒤, 세계적인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물빛 트레일을 하루 넣어 리듬을 바꿉니다. 마지막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성벽 위 산책과 아드리아 해수욕, 케이블카 전망까지 ‘여름의 절정’을 수확하듯 채우죠. 철도·버스·페리·국내선을 섞는 동선이지만, 예매만 잘하면 이동이 곧 ‘풍경 관람’입니다. 아래 일정은 8~11일을 권장하며, 성수기엔 숙소·교통을 6~8주 전에 확정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했습니다.
 

자그레브의 아트 파빌리온(위에는 먹구름, 아트 파빌리온 앞에는 초록빛 정원이 펼쳐져 있다.)
자그레브의 아트 파빌리온

자그레브 – 고풍스러운 상부 마을, 트램 도시의 느긋한 박자

여행 첫날,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도시의 중력을 느껴 보세요. 트램이 사방으로 뻗고, 길 모퉁이마다 노천 카페가 테이블을 내놓습니다. 케이블형 엘리베이터(우스피냐차)를 타고 상부 마을(그라데츠)로 오르면 자갈길과 석조 외벽, 붉은 지붕이 한 프레임에 들어옵니다. 성 마르크 교회의 컬러 타일 지붕은 자그레브의 명함 같은 장면이고, 로트르슈차크 타워 전망대에서는 낮에는 붉은 지붕 바다, 저녁에는 주황빛 하늘이 도시를 덮습니다. 하부 마을(도니 그라드)은 ‘공원-박물관-대로’가 체계적으로 이어집니다. 즈리니에바츠–스타로 체트베르차 연속 공원 벨트를 느긋하게 산책하고, 미마라 박물관·아트 파빌리온에서 컬렉션을 훑은 뒤 도서관·국립극장 건물을 외관 감상만 해도 도시의 교양이 전해집니다. 맛집은 시장 돌메츠에서 산 치즈·꿀·베리, 빵집 부레크(고기·치즈 파이), 저녁은 스트룩리(치즈 누들 그라탱)를 추천. 교통은 ZET 24/72시간권으로 트램·버스를 무제한 이용하고, 공항–시내는 셔틀버스(터미널→버스터미널) 후 트램 환승이 가장 단순합니다. 숙소는 광장 도보 10~15분 권역이 야간 산책과 체크아웃 동선이 안정적이며, 주말 벼룩시장·길거리 버스킹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오면 소도시 같은 친밀함이 더해집니다. 계절 팁: 겨울(12월) 어드벤트 마켓은 유럽 최상급으로 꼽힙니다. 글뤼바인 머그 보증금은 영수증과 함께 환불, 체감 온도는 바람에 크게 좌우되니 울 머플러·비니를 필수로 챙기세요.

스플리트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미로, 리바 산책과 해변 일광욕 + 플리트비체 당일치기

자그레브→스플리트는 버스(5~6시간, 해안 고가도로 풍경이 일품)나 국내선(약 45분)이 효율적입니다. 도착하면 곧장 구시가지 핵심,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지대로 걸어 들어가세요. 로마 황제의 은퇴궁이 상점·주거·레스토랑과 섞여 오늘도 숨 쉬는 모습을 보는 순간, ‘유적은 살아 움직인다’는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페리스틸 광장의 기둥, 지하 회랑의 반들거리는 석조 바닥,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종루에서 내려다본 붉은 지붕과 바다는 ‘스플리트판 엽서’의 정석. 해 질 녘엔 리바 산책로가 주인공입니다. 야자수 그늘 카페에서 맥주 한 잔, 혹은 젤라토를 들고 분홍빛 하늘과 항구를 바라보면, 하루가 저절로 정리됩니다. 해변은 바크비체·카슈니가 접근성이 좋아 오전 수영+오후 도심 투어의 반나절 루틴으로 딱. 교통은 대중버스가 구석구석 연결되어 Hola Split 같은 광역 패스 대신 단건 승차권을 유연하게 쓰면 됩니다. 숙소는 리바·궁전 돌담 안쪽이 최적이지만 밤 소음이 있으니, 조용함을 원하면 구시가지 외곽 골목 상층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당일치기. 스플리트에서 투어/고속버스로 3~4시간, 입구1·입구2에서 루트 A~K 중 상·하호수 연계 코스(보트+셔틀 포함)를 4~6시간에 걷는 설계가 표준입니다. 물빛은 계절·햇빛에 따라 청록→비취로 바뀌고, 계단식 폭포와 나무데크가 이어지는 구간은 ‘이 길이 진짜 있네’ 싶은 초현실감. 성수기엔 8~9시 입장권 시간 지정, 점심은 공원 안 간단식으로, 발목 고정되는 운동화·우비·보조배터리를 권장합니다. 비 예보가 있어도 숲 캐노피 덕에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나뭇가지·데크 미끄럼에 주의하세요.

두브로브니크 – 성벽 위 2km 산책, 스르지 산 케이블카 전망, 아드리아의 밤

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는 버스(해안 국도, 4~5시간)나 페리(시즌)를 추천합니다. 첫인상은 올드타운 석조 성문을 통과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발길을 바로 성벽으로—순환 코스 2km를 따라 붉은 지붕과 청록 바다가 한 번에 펼쳐집니다. 여름엔 오전 8~10시, 혹은 오후 4시 이후가 그늘·사진·혼잡도에서 모두 이득. 성벽 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내려 마시면, 파도 소리와 얇은 바람이 땀을 식힙니다. 올드타운 내부는 온오프리오 분수→스폰자 궁전→성 블라시우스 교회→레토르 궁전으로 잇고, 골목 그림자 아래 소금기 찬 바람을 피해가며 타파스처럼 소량의 해산물을 여러 집에서 나눠 먹는 ‘작게 많이’ 전략이 가성비 좋습니다. 반예 해변은 성벽을 배경으로 수영하는 재미가 있고, 바다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카약 투어는 노을 시간대 만족도가 특히 높습니다. 해가 기운 뒤엔 스르지 산 케이블카로 5분 상승—전망대에서 올드타운 성곽·섬·바다가 레이어처럼 겹쳐지는 ‘두브로브니크 정면샷’을 얻게 됩니다. 숙소는 올드타운 안(감성·도보 최강, 계단 다수) 또는 라파드 지구(해변 접근·조용함)가 양대 산맥. 짐 많은 여행이라면 라파드+버스 통근이 몸에 편합니다. 실전 팁 몇 가지: 성수기 물가·혼잡은 피할 수 없으니 레스토랑은 구시가지 외곽 한 블록, 카드는 대부분 통하지만 소액 현금(파라솔·보트)은 유용, 수영 후 담요·마른 티로 체온 관리, 바닷물 염분 대비 물티슈·세안 준비. 바람이 바뀌면 파고도 금세 변하므로 해양 액티비티는 현장 가이드 안전 브리핑을 확인하세요.

결론

자그레브–스플리트(+플리트비체)–두브로브니크 루트는 도시의 교양, 숲과 물의 청량감, 성벽과 바다의 로망을 하루 단위로 바꿔가며 체험하게 합니다. 항공은 6~10주 전, 버스·페리는 확정 즉시 예매가 평균가를 낮춥니다. 지금 달력을 열고, 스플리트 숙소 2~3박과 플리트비체 입장 시간부터 확보해 보세요. 계획이 시작되는 순간, 아드리아의 여름도 함께 시작됩니다.